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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시, 홍콩②] "곧 사라져요" 인스타 핫플 초이홍, 밤에 꽃 피는 침사추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이튿날인 지난 4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들을 공략했다. 곳곳에서 빨래가 펄럭이는 아파트와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끌벅적한 시장, 밤에 사람이 더 몰리는 최대 번화가가 '홍콩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준다.오전 9시 30분 숙소를 나와 완차이 시장까지 20분가량 산책 겸 한가롭게 걸었다. 홍콩은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도시로 보인다. 문을 닫은 편의점도 있고 오픈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식당들이 있었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인 차슈와 백숙을 매달고 장사 중인 식당 앞은 벌써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차슈와 계란 등을 얹은 덮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과일가게 앞에서는 점원이 큰 소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망고가 다섯 개에 30홍콩달러(약 5100원)로 한국보다 과일이 저렴하다.홍콩의 식자재 상점에는 냉장고가 없다. 공급이 부족해 해산물, 육류, 과일 등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하루 만에 모두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육점은 닭고기 등을 부위별로 잘라 판매 중이다. 뒤에는 각종 향신료와 옥수수, 파인애플 등 통조림을 진열했다. 우리에게 친근한 런천미트도 있다. 시장 밖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노점상에는 수건과 간편한 옷, 과자,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토이샵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3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면 소재의 셔츠가 땀으로 젖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간편한 레깅스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만 걸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홍콩은 1년 중 비가 오는 날이 절반에 가까워 습도가 높다. 아무렇지 않게 상의를 벗고 일하는 남성들이 간간이 보인다. 날이 더워지면 얇은 외투도 중요하지만 땀 흡수가 잘 되는 팔이 짧은 셔츠를 여러 벌 준비해야 한다. 속이 허해 건물 1층 좁고 오래된 개방형 국숫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이 지긋한 이모님이 한국말로 "이거"라고 말하며 새우완탕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한국 드라마가 워낙 유행이라 홍콩이 해외라도 우리나라 말로 욕을 하면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하니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것이 좋다.35홍콩달러(약 6000원)짜리 국수의 국물은 중국집 우동을 연상케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은 홍콩 음식답게 조금 세다.완탕은 5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는데 안의 새우가 탱글탱글하다. 특이한 것은 얇은 면인데, 천사채를 닮은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한다.국숫집인데도 차를 즐기는 홍콩답게 밀크티만 주문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자리가 부족하면 사장은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권했고, 손님들도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보냈다.숙소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몰인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로 이동했다.쇼핑이 아닌 이곳 1층에 자리한 '딤섬 라이브러리'에서 제대로 딤섬을 맛보기 위해서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으로 딤섬과 차를 간단하게 즐기는 얌차 문화를 선호한다.한 번은 꼭 맛봐야 할 딤섬은 쇼마이, 하가우, 바비큐 포크 번, 창펀, 로 마이 가이 등이다. 딤섬 라이브러리의 경우 요리사가 이미 간을 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신선한 식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져 현지인들이 딤섬 맛집으로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물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옆에 뒀는데, 느끼한 입안을 한 번에 청소해 줬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잠깐 멈춰 섰다. 여행을 다녀온 뒤 선물로 주기 제격이라는 '제니쿠키'를 사기 위해서다.가장 많이 팔린다는 네 가지 맛의 '4믹스' 작은 크기 한 통은 80홍콩달러(약 1만4000원)다. 뚜껑을 열기만 해도 순식간에 향이 퍼질 정도로 풍부하고 중독적인 맛에 끌린다.이곳에서 레시피를 습득한 전 직원이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지니쿠키'를 차린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 외벽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이 아파트 한 층에 32가구가 거주 중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 아파트로, 크기는 3.5평에서 7평 정도로 좁다. 한 달 수입이 가족 구성원 통틀어 150만원을 넘으면 입주 신청서도 못 낸다.창밖에는 대부분 빨래가 널려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홍콩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공간이 협소해 밖에다 빨래를 둔다.초이홍 아파트 야외운동장에 올라가니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파스텔 톤의 아파트 외벽을 등지고 하늘색 벤치에 앉아 친구와 포즈를 취하거나 여러 명이 모여 몸짓을 맞춰 숏폼(짧은 동영상)을 찍었다.인스타그램에 검색만 해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올린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이제 막차가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올해부터 정부가 재개발에 착수해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 주 배경이 되는 아파트 양쪽에는 공사를 예고하듯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다. 이번에는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에서는 10홍콩달러짜리 물건도 일단은 5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흥정의 재미를 느껴봐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길이는 약 3.5㎞다.애니메이션 용품을 포함해 장난감, 신발,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현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카레 어묵 등 간식도 있다.근처를 지나치기만 했는데도 특이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 뱀탕이 인상적이다.뱀탕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영업을 해도 1년 장사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 추운 계절 이 뱀탕을 먹으면 난방을 틀지 않은 집에 돌아가도 한동안 열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진짜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찾았다.해변가에 구룡반도와 홍콩 섬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졌다. 3개의 건물을 활용해 홍콩에서 가장 큰 파나소닉 광고판이 눈부신 푸른빛을 발산했다. 형형색색 유람선들이 건물의 불빛과 어우러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할리우드 '명예의 길'을 본떠 만든 스타의 거리의 길이는 457m다. 배우 이소룡과 매염방의 동상도 놓치지 말고 렌즈에 담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8분가량 걸려 센트럴 구간으로 넘어갔다. 야경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강렬한 붉은빛을 감싼 60m 높이의 홍콩 대관람차가 홍콩 섬 고층 건물들과 함께 은하수를 이뤘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관광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야경 명소는 홍콩의 밤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9 07:00
산업

불황에도 조단위 매출 올리는 서울 백화점들

경기 침체 여파로 유통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서울 시내 백화점들은 나 홀로 조 단위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점포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것은 국내 백화점 중 처음이다.지난 2019년 매출 2조원을 올렸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4년 만에 매출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리면서 영국 해러즈 백화점 런던점(2022년 기준 3조6400억원)과 일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3조16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의 매출 규모를 갖게 된 것이다.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연매출이 2조6000억원 정도였던 롯데 잠실점은 올해 3조원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롯데 본점은 올해 2조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79년 개장한 본점은 지난해 1조9343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는 올연말 '2조 이상 점포를 2곳 보유한 국내 유일 백화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이라며 "내년 잠실점 3조 매출 돌파와 함께 명실공히 국내 '쇼핑 1번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의 기세도 만만찮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개장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업계는 탄탄한 우수고객층(VIP)이 받치는 가운데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올해 강남점 구매고객 중 VIP는 절반(49.9%) 수준으로 신세계 다른 매장 평균(35.5%)보다 크게 높았다.또 강남점 올해 신규고객 매출 절반은 2030세대에서 나왔다. 30대 이하가 40%, 20대가 10%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통해 MZ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패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며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이는 2030세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져 올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폭증했다.롯데 본점은 2021년 남성해외패션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성, 식품, 뷰티 상품군을 차례로 리뉴얼해 '고급화'에 힘썼다. 올해는 서울시와 진행한 '명동 페스티벌'을 비롯해 마뗑킴, 앤더슨벨 등 K패션 유치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보다 4배가량 뛰었다.통합 영업면적이 16만5000㎡(약 5만평)으로 넓은 공간이 강점인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특히 롯데월드몰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국내 최초 플래그십 매장들과 식음 매장 입점, 아트리움 광장의 체험형 초대형 팝업 등으로 MZ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서울 시내에 위치한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며" 다양한 MD(상품기획)와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등 고객을 끌어모으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5 18:16
산업

K뷰티 중소 브랜드는 날개... 고전하는 '투톱' 아모레·LG생건

K뷰티 간판 대기업이 부진한 가운데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의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브랜드 보다는 개성있고 특별한 제품을 찾는 젠지세대(10~20대)의 소비 특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트렌드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중견 기업의 장점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날개 단 중소 브랜드 50대 주부 A 씨는 최근 해외여행 전 도심 면세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들어보지 못한 중소 K뷰티 브랜드가 면세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우리 세대는 '에스티로더'나 '시슬리'나 '설화수' 같은 유명 브랜드에 익숙한데, 요즘 젊은이들은 아닌 것 같다”며 "전통보다는 힙한 인디 브랜드에 관광객들이 더 몰리는 분위기여서 나도 모르게 매장을 기웃거렸다"고 했다. 한국의 인디 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인천공항점 제2터미널 매장에 '마녀공장'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8월 중 명동 본점에 매장을 새로 연다. 2017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최대주주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 1018억원의 절반 이상(56%)이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한한령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올해 6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구다이글로벌의 모던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는 처음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중국보다는 북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2020년 1억원이던 브랜드 매출은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뷰티스킨도 해외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를 여럿 보유 중이다. 성형외과 명칭을 따온 더마코스메틱 콘셉트 '원진'과 비건 및 자연주의 콘셉트인 '유리드'가 대표적인데, 중국 '왕홍(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뷰티스킨의 지난해 매출액은 547억7100만원으로 전년(411억6400만원) 대비 33.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5억1900만원으로 전년(28억8600만원)보다 91.2%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업계는 중소·중견기업이 거느린 인디 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젠지세대의 소비 스타일 변화에서 찾고 있다. 5~10년 전과 달리 젊은 층은 화장품을 바꾸는데 개방적이다. 다양한 제품을 사용한 뒤 가장 잘 맞는 브랜드를 찾는데 적극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몸집이 작고 내부 시스템이 간결한 중소·중견기업은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 중인 B 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이 충성도 높은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며 "신제품을 발 빠르게 사용하고 리뷰를 쓰거나 SNS 등에 인증하는데 익숙한 세대"라고 평했다.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면세점이 제 기능을 못하자, 비교적 고가의 유명 제품을 살 수 있는 창구도 줄었다"며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나 선호도가 바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초격차 브랜드로 승부해야 국내 간판 화장품 대기업은 날개를 단 인디 뷰티 브랜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는 지난주 나란히 2분기 실적으로 공개했다. LG생건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조8077억원,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1578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사업이 특히 부진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7805억원,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이 1년 전보다 3.4%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적자(영업손실 10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60%를 웃돌던 중국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지난해 51.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42%까지 급락했다.두 회사 모두 글로벌 신시장인 북미나 유럽 등 지역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뒤에도 면세 채널 부진이 이어졌고, 중국 시장에서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인디 브랜드가 면세점에 신규 매장을 내고 중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이다. 화장품 기업 C 사 관계자는 "아모레가 중국에서 럭셔리급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오프라인을 다 접었다"며 "전환이 빠른 인디 브랜드와 경쟁하기보다는 기술력에서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아이디어 등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반짝 성공을 거둘 수는 있지만, 장기간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은 장기간 구축한 마케팅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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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넘사벽' LG 가전 바라보는 삼성의 한숨

이제 삼성전자에게 '가전 투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LG전자는 미국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에서 '추격자'로 위상이 추락했다.당장 삼성 가전은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제대로 공략한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와 IoT(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적수 없는 LG 가전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라이벌 월풀과의 격차는 더 벌렸다.월풀의 1분기 매출은 45억 달러(약 6조원)로, LG전자(8조217억원)와 비교해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LG전자는 2021년에 월풀을 매출(연간 기준)로 처음 제쳤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에서도 앞서며 글로벌 톱 가전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도 대폭 끌어올렸다.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최근까지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5%대를 유지하다 3분기 3.1%, 4분기 0.4%로 떨어졌다.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 부담이 이어지고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그러다 올해 1분기에 곧바로 두 자릿수(12.7%) 영업이익률을 찍었다.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은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회사는 이런 성과를 작년 하반기에 이미 예견했다. 2023년 물류비 계약 협상을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 운임 수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원가 구조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체결했다.신규로 계약한 운임은 당장 올해 1월부터 적용돼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트럭 비용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하 추세에 접어들었고, 창고 간 이동 비용도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원가 구조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앱으로 냉장고 색 바꾸는 기술력'가전은 LG'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 제품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방문해 "기회는 탁월한 고객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4도어 빌트인 타입 기준 비슷한 용량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대비 150만원 이상 비싸지만, 앱으로 간편하게 패널 색상을 바꾸는 기술력을 과시했다.LG전자는 LED 광원과 빛을 고르게 확산하는 도광판을 냉장고 도어에 입혔다. 계절과 공간, 힐링 등 다양한 테마에 맞춰 수시로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빛의 사각지대를 없앤 베젤리스 패널과 패널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기술 등 4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삼성 비스포크도 냉장고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패널을 별도 구매해 교체해야 한다. 하칸은 5만원, 상칸은 15만원이다.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으로 구현한 '트롬 워시타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LG전자는 동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를 낮춰 고객이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다 마른 의류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각각의 조작부는 하나로 합쳐 건조기를 가동하기 위해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연결된 건조기는 빨래가 끝나면 알아서 최적의 건조코스를 설정한다.워시타워는 2020년 출시 후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약 30%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대용량 19㎏ 이상 트롬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 절반 이상이 워시타워를 선택했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부 위치가 주된 구매 사유로 꼽혔다.이런 시장 변화를 인식한 듯 삼성전자도 지난달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핏'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개인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언하며 제시한 비전인 비스포크로 역전을 노렸다. 선봉에 선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사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으로부터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현재 가전 사업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TV·가전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6% 감소했다.지난해 매출은 매분기 14조~15조원대로 겉으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했다. 작년 4분기에 적자 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17년 연속 전 세계 판매 1위 타이틀을 따낸 TV 사업이 없었다면 가전의 부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상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상무는 "2022년 물류 이슈 대응으로 집행한 고정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늘었다"며 "재료비는 개선됐지만 철판·레진·발포 등 원자재 시황 강세로 기대보다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효과 '아직'삼성전자는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고 실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작년 2월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올해가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이다. 1분기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지난 3월 비스포크 신제품 설명회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은 "프리미엄의 정의가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게 아니다. 소비자가 찾는 가성비·가심비 제품"이라고 에둘러 답했다.삼성전자는 가전과 일상의 초연결 콘셉트를 위기 탈출구로 내세웠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자사 '스마트싱스'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다. 카메라를 내장한 로봇청소기가 집안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불필요한 가전의 전원을 끄는 미래를 공유했다. IoT 솔루션으로 전에 없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가전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MZ세대를 겨냥한 협업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및 작가들과 협업해 팝아트 디자인의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공개하는 등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견인하고,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인피니트 라인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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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애플 공세 맞서는 삼성 노태문…"감성·편의성 업그레이드해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에게 2022년 임인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플래그십의 성능 강제 저하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비판을 받았지만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차세대 전략 제품인 폴더블폰은 업황 악화에도 홀로 성장하며 분위기 전환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 계묘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애플이 적진인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여는 것도 모자라 조만간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점유율 싸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뛰어넘는 노태문 사장의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해 글로벌 일정부터 챙기는 노태문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이번 연말연시 해외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다. 먼저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9박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3년여 만에 완공한 대규모 베트남 삼성R&D 센터 준공식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행사 전후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봤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 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회사가 공개한 사진 속 이재용 회장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킨 노태문 사장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시무식이 끝나면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반도체)부문장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2명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홍보하고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고문(전 IM부문장)이 완성하고 노태문 사장이 키운 삼성 폴더블폰은 2021년 8월 공개한 '갤럭시Z 플립3'가 대박을 치며 개화기를 맞았다. 1년 뒤 발표한 4세대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는 회사의 목표에 힘을 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대로 추측된다. 이에 반해 폴더블폰은 2022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뛰었다. 이 시기 양옆으로 접는 폴드 타입 출하량은 88%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80% 가까운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드형은 스펙 업그레이드로 높은 가격대를, 플립형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자 선택의 폭이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직사각형의 '바' 형태가 여전히 대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4' 출시 효과로 애플이 2022년 4분기 24.6%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과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다. 노태문 사장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갤럭시S 일반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맞췄다.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메모리 용량 등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 복잡한 연산이 불가피한 고사양 게임을 할 때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를 강제 적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발열 위험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한 것인데,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GOS를 고객 선택 사항으로 바꿨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은 워낙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감성과 편의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처럼 폴더블폰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폼팩터의 혁신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해 빛을 보지 못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을 예로 들었다. 애플, 한국 매장 확장하고 간편결제 도입까지 여기에 애플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를 개점한 데 이어 2021년 여의도, 2022년 명동·잠실 등 4개의 매장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강남과 홍대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부산에서 근무할 '솔루션 컨설턴트' 계약직 공고를 내 관심을 끌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론칭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대카드와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통과했으며 법률 검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통화녹음과 '삼성페이'의 간편함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린다. 그런데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면 일부 젊은 삼성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페이도 걱정인데, 앱 기반 '오픈페이'까지 등장했다. MST(마그네틱보안전송)의 삼성페이와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애플페이와 달리 오픈페이는 카드사 한 곳의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가 참여했으며 연동 카드사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과 커피숍 등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오픈페이가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 편의성 차원에서 별 차이가 없어져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페이가 리더십을 지키려면)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러 할인 혜택과 페이백 등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부가서비스를 선보여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의 두뇌인 삼성전자의 AP(중앙처리장치) 브랜드 '엑시노스'의 변신도 예고된다. GOS의 굴욕을 벗고 애플의 자체 개발 칩에 맞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 과정에서 MX사업부 내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드는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칩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미국 퀄컴의 AP 탑재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스마트폰을 처음 만든 애플은 AP를 온전히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2월 공개가 유력한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에 쏠린다. 쪼그라든 시장에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 여부가 2023년 수익성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 모델의 외형 변화가 예상되고 물량도 전년 대비 올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경제

코로나19에도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여전

코로나19 사태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대부분이 매출 감소에 시달렸지만, 본사의 '갑질'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2020년 소상공인 불공정거래 피해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주의 약 4분의 1이 각종 이벤트 참여를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진공은 지난해 8∼10월 전국 17개 시·도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14개 업종의 가맹사업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맹점주의 지난해 연평균 매출액은 3394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2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21.6%),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18.9%) 순이었다. 특히 가맹점주의 77.1%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본사의 각종 '갑질' 사례는 끊이질 않았다. 점주들이 겪은 불공정 사례(복수응답)로는 '가맹점주에 대한 상품·용역의 공급 또는 영업의 지원 등을 부당하게 중단 및 구입 강제'가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출액 등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제공'(27.1%), '광고·판촉·이벤트 참여 강요 및 비용 부담 강요'(23.6%), '정보공개서 등 중요 서면을 미제공 또는 지연 제공'(21.5%), '가맹본부의 과도한 감독행위'(16.1%), '인테리어 업체 선정 강요, 작업 지연'(11.3%) 등의 순이었다. 가맹점주가 거둔 매출액은 본사가 약속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상 매출액 대비 실제 매출액 수준은 '75% 이상 100% 미만'이라는 대답이 73.9%로 가장 많았다. 100% 혹은 이를 초과했다는 응답은 15.2%에 그쳤다. 이와는 반대로 인테리어 비용은 정보공개서에 쓰여 있는 액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공개서상의 인테리어 비용 대비 실제 비용 수준은 100%를 초과했다는 응답이 55.8%로 절반을 넘었다. 100%라는 대답은 22.7%, '75% 이상 100% 미만'이라는 대답은 19.7%에 머물렀다. 특히 100% 초과 응답은 2019년 31.7% 대비 24.1%포인트나 올랐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었는데도 인테리어 부담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0 10:46
경제

[현장IS] "일매출 400만원→40만원" K뷰티 성지서 '폐업 무덤'된 명동

K뷰티의 성지로 불렸던 서울 중구 명동이 '화장품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 고객층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명동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 K뷰티 브랜드라면 플래그십 스토어 한 곳은 반드시 출점해야 할 장소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명동은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아야 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K뷰티 메카에서 초상집 된 명동 "절반의 절반, 절반, 절반으로 매출이 떨어졌어요." 지난 16일 명동 중심 거리의 A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내내 매장 밖에 선 채 손님을 기다렸지만, 구경하러 들어오는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중국인 직원이라고 밝힌 그는 "아직 개시(첫 손님) 못 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아예 없다. 사드 때는 중동 손님들이 있었는데…"라며 울상을 지었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했다. 한때 글로벌에서 몰려든 고객으로 가득 찼던 뷰티 매장들은 직원 말고는 사람이 없었다. B 브랜드 직원은 "카운터 보는 직원만 5명이었는데 지금은 나를 포함해 두 명만 남았다"며 "밖에 서 있어도 봤는데 사람들이 걸어 다녀야 호객이 되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그는 "이러다 문 닫을 날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다른 쪽에 있는 국내 뷰티 대기업이 운영하는 화장품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C 브랜드 직원은 "하루에 400만원 팔았었다. 매장이 30평(99.1㎡) 미만이라서 그렇게 팔아도 잘 되는 편이었다"며 "지금은 하루 40만원도 못 찍는다. 외국인은 당연히 없고 한국 고객도 명동은 안 온다"고 토로했다. 문 닫은 화장품 매장 수두룩 사정이 이렇자 아예 문을 걸어 잠근 매장도 늘고 있다. 문을 열고 있느니 차라리 닫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명동 곳곳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적으로 임시 휴업한다'는 문구를 내 건 뷰티 매장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5개 매장 중 3곳을 임시 휴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중소형 브랜드 '씨앤트리', '더오키드스킨', '프리티 스킨'의 일부 매장도 임시 휴점을 택했다.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를 내느니 몇 달간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완전히 폐점하는 매장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명동 중심거리에서 운영하던 대형 멀티 뷰티숍 아리따움 매장 앞에는 '임대'라는 종이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오픈 10개월 만의 폐점이었다. 브랜드숍 '토니모리'는 지난 3월 약 1년 치 임대료가 밀린 상태에서 건물주에게 통보도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영업을 종료해 입길에 올랐다. 토니모리 측은 "나중에 밀린 임대료를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포기하고 폐점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명동은 국내에서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라면 누구나 매장을 내고 싶어했던 장소였다.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하나만 내면 "그래도 자리를 잡은 K뷰티 브랜드"라는 인식도 있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면세점과 명동 매장은 외국인 매출이 대부분이어서 비슷한 흐름이다. 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0원을 찍은 곳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지원 절실' 명동은 거리 내 위치와 면적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 명동 중심 상권(매장 면적 50㎡)의 경우 한 달 임대료만 1억원 선을 넘나든다. 이면 거리에 있는 매장도 1000만~5000만원까지 수천만에 달한다. 명동 A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후폭풍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임대료가 5년 전과 비교해 평균 10~30%가량 낮아진 편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한 건물주들도 있었다고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동 일대를 지키던 뷰티 업계는 "이미 임대료가 너무 올라서 이 정도 내린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세재 혜택 등 명동을 넘어서 뷰티 업계 전반에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오프라인 상권은 물론 화장품은 수입과 수출 등이 많은데, 이동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든 과정이 원만하지 않다"며 "코트라, 중소벤처기업부, 산업자원부, 지자체까지 각종 지원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최소 기준의 문턱에 걸려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사업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는 기존 계약권 등으로 버텼으나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본격적 영향에 들어간다. 작은 액수 하나로도 회사의 생존이 걸린 경우가 많다. 정부가 보다 폭넓은 지원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5.19 07:00
경제

이마트, 수익높은 전문점 늘린다…부츠는 순차 폐점

이마트가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렉트로마트 등 '차세대 유통 채널' 가능성이 큰 전문점은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미용· 건강용품 판매점인 부츠는 순차 폐점하기로 했다. 이커머스의 공세로 마트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잘되는 일렉트로마트 쭉쭉 늘린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체험형 가전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점포 출점을 가속한다고 24일 밝혔다.일렉트로마트는 올 상반기 6개 점포를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지난 18일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해운대점 등 10여 개 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이마트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도 일렉트로마트의 출점을 늘리는 이유는 체험형 가전 매장 컨셉트 덕에 2030세대와 남성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일렉트로마트의 20~30대 고객 비중은 50.5%로 이마트(32.1%)보다 월등히 높다. 또 남성 고객 비중도 33.5%로 이마트(27.4%)보다 많다.이마트는 젊은층과 남성 고객 덕에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7000억원으로 지난해(5400억원)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마트 지점도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점포 재단장을 통해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창동점(6월 13일~7월 22일)과 명일점(6월 20일~7월 22일)의 경우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4%·10.6% 증가했다. 삐에로쑈핑도 추가 출점…부진한 부츠는 폐점 수순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만물잡화점 성격의 전문점 '삐에로쑈핑'의 출점도 확대할 계획이다.지난 20일 대구에 삐에로쑈핑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2~3개의 신규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지난해 6월 말 개점한 삐에로쑈핑은 재미있는 경험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7월 22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약 480만 명을 넘어섰다.고객 중 46%가 20~30대(올해 1월 1일~7월 22일)며,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명동점은 50% 이상이 외국인이며, 두타몰점과 코엑스점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각각 40%·20%다.반면 이마트는 부진한 전문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줄이기로 했다.우선 미용· 건강용품 판매점인 부츠에 대해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를 순차 폐점할 예정이다.2017년 문을 연 부츠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지만, 업계 1위인 올리브영 등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이마트는 부츠 홍대점과 신논현점 등을 폐점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15개만 남기는 대신 점포 유지 비용이 들지 않는 SSG닷컴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대체로 이마트의 전문점 구조조정을 예견된 수순으로 본다.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6% 감소했고 특히 전문점 사업에서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의 공세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대형마트 실적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적자를 내는 전문점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7.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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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스파G, 햇볕에 지친 피부 치유에 인기

최근 무더위로 인한 햇볕과 휴가철 상한 피부로 인해 피부 건강관리에 걱정인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정관장 홍삼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에서 운영하는 홍삼 스파 ‘정관장 스파G’ 이다. KGC인삼공사는 대치동과 명동에 홍삼 전문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삼공사에서 직접 관리 및 계약재배 한 6년근 정관장 홍삼을 이용하여 건강관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일반 스파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특화된 홍삼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독립된 룸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촉진하는 워터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홍삼 스파룸’, 캡슐에서 홍삼농축액을 전신에 펴 바른 후 보온과 증기로 누적된 독소를 배출하고 홍삼의 영양을 공급하는 ‘캡슐존’이 있으며 발의 피로감을 쾌적하게 풀어주는 ‘풋 스파존’, 홍삼의 원료를 이용해 트리트먼트를 진행해 두피 건강을 되살려 주는 ‘헤드 스파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모든 테라피룸은 샤워시설을 갖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관리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홍삼 코스메틱을 갖춘 스킨바를 마련, 테라피를 즐기면서 홍삼 코스메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숙련된 테라피스트의 트리트먼트와 친절한 응대, 그리고 정관장 홍삼의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일본, 중국 등 해외 고객에 단순 스파를 넘어서는 한국의 대표적 ‘홍삼 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1년 9월 처음 대치점을 시작으로 오픈한 정관장 스파G는 현재 2호점인 명동점까지 오픈했으며, 초기에는 일본관광객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매체에 한국의 이색 스파로 여러 차례 소개가 되었다. 아직도 스파 이용객의 절반이상이 일본관광객일 정도로 스파G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싱글 프로그램과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나뉘는데, 얼굴, 바디, 헤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 받기를 원한다면 싱글 프로그램이 적합하고, 심신을 이완하고 피로회복과 컨디션 관리가 목적이라면 패키지 프로그램이 어울린다. 패키지는 18만7천원에서 27만5천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며, 싱글 프로그램은 11만원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스파G 대치점장 이상민 매니저는 “홍삼은 피로회복과 혈행개선, 항산화 등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스파G는 재방문 고객 등 단골손님이 많은 만큼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나 예약문의는 스파G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이 가능하다.[김정한기자] 2017.08.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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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사라진 면세점, 내국인 잡기 '안간힘'

국내 면세점들이 내국인 고객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여파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뚝 끊기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사라진 유커…면세점 매출 '뚝'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했다.3월 한 달만 보면 39.4%가 줄었고,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만 따지면 무려 중국인 63.6%가, 전체 외래관광객 21%가 감소했다.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면세점이다. 지난달 국내 각 면세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비 대비 30%나 줄었다. 지난달 15일 이후는 무려 40%나 감소했다.신라·신세계·갤러리아 등 다른 면세점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커 감소로 전체 매출이 20~30% 가량 줄었다. 해외여행 내국인 잡기 총력 국내 면세점 업계는 4월말, 5월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면세 쇼핑객들을 잡아 매출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롯데면세점은 오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 일 간 대대적인 내국인 유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무려 80억원 규모의 선불카드·여행용품·해외 원정대 여행·패밀리 페스티벌 입장권 등 대규모 경품을 내걸었다.이벤트 기간 서울 시내점(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32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준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고객에게도 각각 최대 16만원, 24만원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도 다음달 7일까지 '황금연휴 슈퍼패스' 행사로 최대 8만원 적립금과 함께 사은품을 준다. 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기존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최대 24만원을 주던 것을 16일까지 최대 33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업그레이드했다.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10일까지 300달러 구매 시 3만원으로 시작해 1500달러 구매 시 16만원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공항점 혜택, 제휴 카드사(KB국민카드) 혜택 등까지 하면 최고 28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두타면세점은 이달 29일과 5월 7일 사이 출국을 앞두고 있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국 정보 등록 시 적립금 1만원을 제공하고, 출국 예정일 등록 후 1달러 이상 구매하면 여행용품 증정 이벤트 대상자에 자동으로 오른다.한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가 사드 후폭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내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황금연휴를 앞두고 벌이는 내국인 프로모션이 급격한 침체에 처한 국내 면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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